(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배당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배당투자는 주가 상승의 성과와 배당 보너스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12월 배당시즌을 앞두고 지금이 배당투자의 적기라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배당주펀드로도 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기업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두자 높은 배당이 전망돼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펀드마다 배당 수익률에 차이가 있는 만큼 편입종목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배당주 펀드(15일 기준)는 32개로 나타났다.
배당주펀드는 운용을 시작한 뒤 예상한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판매해 이익을 얻는다. 반면 예상한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오르지 않은 경우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소유하다가 예상배당금을 얻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자본의 손실을 만회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최근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주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세이(SEI)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세이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은 연초이후 106억원 이탈이었지만 최근 자금 유입 금액이 커지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3개월에만 해도 26억원 유입에 불과했지만 최근 1달동안 48억원, 1주 19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지난 8월에 출시된 KB자산운용의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 Class’도 최근 한 달 동안 8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우선주에 집중 투자하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 1’도 최근 18억원이 유입됐다.
이러한 최근 분위기는 9월과 10월이 배당투자의 적기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헌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상승 동력 둔화시기에 코스피 지수 대비 배당주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 경험과 9월과 11월 사이에 진입 시 계절적으로 수익률이 높았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지금이 바로 배당투자 시점으로 적기라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강봉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들도 지난 9월 중순 이후 들어 본격적으로 배당주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돼 적절한 업종·종목 찾기가 어려운 만큼 비교적 안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배당주 투자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선 올해 국내 500대 기업의 예상 순이익(97조원)이 지난해(53조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 배당액의 비율)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면 배당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의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에 자본차익까지 추구한다. 배당수익에만 의존하는 정통 배당주펀드와는 달리 배당성향 증가기업과 이익성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면서 자본차익까지 동시에 추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편입종목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국내에 출시된 배당주 펀드는 비교지수를 배당지수(KODI)가 아닌 코스피에 맞춘 대형주 위주의 성장형 포트폴리오를 가진 경우가 많다”며 “배당수익보다는 펀드에 편입된 종목의 주가 등락이 펀드의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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