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몸집을 키워가고 제도와 조직을 공고히 하느라 잊었던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 "기독교의 토착화 경향을 수용하되 극단적 반서구로 흐르거나 기독교 정체성 자체를 훼손해서는 안된다."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라."
최근의 개신교계를 걱정하는 목소리처럼 보이지만 1930년대 국내 신학계를 이끌다 1945년 42세의 젊은 나이로 소천한 고(故) 정경옥(1903-1945) 목사가 당시의 교회를 향해 쏟아냈던 고언들이다.
정경옥 목사의 생애와 신학을 재조명하는 학술포럼 '정경옥 목사, 오늘의 한국교회에 말을 걸다'가 고인이 소속됐던 수표교 교회(담임목사 김고광)의 수표교포럼위원회 주관으로 오는 24일 오후 수표교 교회 예루살렘 성전에서 열린다.
포럼에서 홍승표 목사는 '정경옥 목사가 꿈꾼 한국교회 - 그의 삶과 교회관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경옥은 서구 신학을 가장 체계적으로 수용한 신학자면서도 동시에 '토착영성운동'에도 관심을 가졌고, 몸집을 키워가고 제도와 조직을 공고히 하느라 잊고 있었던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는 메시지를 한국 교회에 줬다"고 지적한다.
또 "당시 조선적 기독교라는 토착화 경향을 수용하되 극단적 반서구로 흐르는 것도 경계했고, 조선적 기독교를 추구하는 것이 기독교 정체성 자체를 훼손할까 경계하는 중도적 입장에 있었다"며 "예를 들면 그는 한국인들이 신명으로 부를 수 있는 멋진 국악예배 음악이 속히 등장하기를 기대했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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