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안드레 가임이 영국을 떠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 등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으로 네덜란드 국적을 갖고 영국에서 일하고 있는 가임(52)은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 지출 삭감 정책으로 맨체스터대학 연구소에서의 연구활동이 지장을 받을 경우 영국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록적인 재정 적자 타개를 위해 정부 지출을 4년간 평균 25% 줄이는 강도 높은 긴축재정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기초 과학 지원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임은 "1990년 소련을 떠나 영국 노팅엄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하면서 서방에 정착하기 시작했다"며 "노팅엄 대학에서 6개월을 일하는 동안 설비나 지원이 열악한 소련에서 20~30년을 일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영국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