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사 1천살 은행나무 무대 걸개 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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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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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단풍 옷을 갈아입은 1천살 은행나무 아래서 시심에 빠져보세요" 

    충북 영동 천태산 기슭의 천년고찰인 영국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호) 앞에서 218명의 문인이 참여하는 걸개 시화전이 열린다.

   '천태산 은행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대표 양문규 시인)'은 11월 6일까지 천태산 주차장~은행나무 오솔길 700m구간서 국내 최대 규모의 시화전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고은. 도종환. 유안진 시인 등의 시작품이 걸개로 만들어져 단풍 물든 등산로 어귀를 문학공간으로 수놓는다.

   양문규 시인은 "1천년 넘게 비바람에 맞서 꿋꿋이 생을 이어온 은행나무처럼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노래한 작품들이 전시된다"고 말했다.

   내달 6일 오전에는 은행나무를 무대로 시제(詩祭)도 마련된다.

   시제에는 내로라하는 현대 시인 20여명이 참여해 자작 시를 낭송하고 영동군립 난계국악단의 대금연주와 노래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된다.

   또 '시가 부르는 은행나무'라는 제목의 사화집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방문객을 위한 식사자리도 준비된다.

   양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어루만지면서 고귀한 생명을 이어온 은행나무처럼 대자연의 뭇 생명을 지키고 가꾸는 것을 소명으로 시제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19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영국사 은행나무(키 31.4m, 가슴높이 둘레 11.5m)는 전쟁 등 나라에 큰일이 터질 것을 미리 알리는 울음소리를 내는 등 영험한 기운이 있다는 소문이 전해오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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