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의 양대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 대표단은 애초 지난주에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모여 정파 간 화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파타를 이끌고 있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이달 초 아랍연맹 회의에서 격렬한 언쟁을 하는 바람에 시리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 정파 간 회동이 무산됐다.
아사드 대통령은 회의에서 압바스 수반이 무장투쟁을 포기한 채 이스라엘과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지난달 2일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20개월 만에 재개했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문제로 현재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하마스의 살라 바르다윌 대변인은 파타와의 협상 장소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다마스쿠스가 협상 장소로 여전히 유력하다고 말했다.
두 정파는 지난해 2월부터 카이로에서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정보부장의 중재로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수반 선거와 총선거 시행 등을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같은 해 10월 협상을 중단했다.
이집트는 중동 평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 체결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내부의 화합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두 정파가 참여하는 통합 자치정부 구성을 중재해왔다.
하마스는 2007년 6월 가자지구에서 압바스 수반의 파타 보안군을 몰아내고 통제권을 장악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은 파타가 주축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자치정부와 가자지구의 하마스 정부로 나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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