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전담시키고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민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지주사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시장의 인프라스트럭쳐 PF 시장 규모는 1년에 2조 달러, 아시아 8000억 달러로 특히 아시아 지역의 도로·항만·철도·터널·통신·물사업 등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공능력을 가진 대우건설을 이 분야에 집중 투입해 왕창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우건설을 현대건설 못지 않게 성공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내년 6월 임기 말까지 반년 정도 남았는데 대우건설 인수 후 산은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임기 전 마지막 숙제"라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현재 대우건설의 가장 큰 숙제는 엔지니어링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국내외 인수·합병(M&A)은 물론, 외부 영입을 통한 인적 강화 등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수와 동시에 산업은행 단독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며 "일부는 재무구조 개선에, 나머지는 엔지니어링 M&A 등 전략적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재매각시점에 대해선 "인수만 끝나면 전략적 투자자(SI)를 포함해 지분 매각을 바로 시작할 계획"이라면서도 "대우건설 경쟁력과 주가 등 재무적인 조건이 맞아야 하는 만큼 최초에는 일부 지분만 팔 계획이며 최종 매각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GM본사와의 'GM대우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해선 "큰 그림과 방향 등 총론은 어느정도 합의를 했지만 5개의 각론에서 상당히 팽팽하게 줄다리기하고 있다"며 "결과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지만 1~2주내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의 재매각 시점과 관련해선 "준비는 다 됐으며 대우조선의 실적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돼 현재는 매각 시점을 조율 중"이라며 "다만 우리은행·현대건설 등 현재 진행 중인만큼 이들 빅딜이 마무리되고 시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판단될 때 곧바로 재매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회장은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 "지분 매각 시점은 주인인 정부가 정하는 것이지만, 정해진 대로 2014년 5월 최초 지분이 매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 해외 쪽에 싸고 좋은 M&A 물건이 많으며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예산 인력 등 자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반 투자은행(IB)만큼의 성과금을 줄 경우 현재 당기순이익의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 임기를 7개월여 남긴 소회에 대해서는 "리만브라더스를 인수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당시 산은이 리만브라더스의 굿뱅크를 사는 조건이었던 만큼 한국에 추가적인 성장 가치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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