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젊은)·Woman(여성)·Creative(창조적인)·Ability(능력)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11~12월 연말 정기인사의 키워드로 ‘YMCA’ 인재들이 부상하고 있다. 기존 관리 위주와 가부장제적 기업문화가 빠르게 변하면서 새로운 조직에 걸맞은 인사 발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젊은’(Young) 인재 발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여성의 사회 진출이 자리 잡으면서 금녀(禁女)의 유리천장이 있었던 대기업 고위직에도 ‘여성’(Woman)들의 부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아울러 선진국을 빠르게 뒤쫓던 국내 산업이 세계 일류로 발돋움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할 수 있는 ‘창조적인’(Creative) 인사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파벌 문화가 사라지면서 학연·지연·인맥보다는 당사자 본인의 ‘능력’(Ability)이 우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재계 총수의 발언과 이미 이뤄진 인사에서도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젊은 조직’의 중요성을 두차례나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판단과 결정도 빨라야 하고 세계 문화를 다양하게 접하기 위해 여행을 많이 다니려면 젊은 사람이 (조직을 이끄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창의력과 21세기 새로운 문화에 잘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창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리더의 탄생을 기대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주요기업들이 재계3세 위주의 경영개편을 앞두고 있는 것도 젊은 인사 중용을 서두르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그룹의 올해 사장승진자 평균연령은 55.6세로 지난해(57.9세)에 비해 2년 이상 낮아졌다. 이번 정기인사에는 이같은 추세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구본준 부회장이 수장으로 임명된 LG전자 역시 ‘변화에 신속하게 반응하고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는 젊은 조직’ 재건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구 부회장과 개혁이 시작되면서 기존 경영진들의 ‘라인’ 문화도 크게 희석될 전망이다. 또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조건을 차치하고 능력 위주의 인재 선발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
여성 인사들의 중용도 물꼬가 트였다. 지난달 31일 CJ그룹 인사에서 CJ엔터테인먼트 김정아 대표는 상무에서 부사장 대우로 승진해 CJ그룹 사상 첫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지난해 인사에서 30대 그룹 최초로 여성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 CJ는 총 3명의 여성임원을 승진시켰다.
12월에는 삼성전자에서도 사상 최초의 여성 부사장 발탁이 기대된다. 삼성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심수옥 전무가 그 주인공. 지난 2007년 전무로 승진한 심 전무는 부사장 승진 최소기준인 3년을 채웠다. 대표적 다국적 기업 P&G 본사 출신인 그는 그간 삼성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 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기업의 한 구조본 임원은 “과거 국내 기업들은 선진기업 추격을 위해 관리형 인재 중용에 무게를 뒀다”며 “하지만 현재 우리 기업들의 위상이 강화되고 세계 경영환경도 급변하면서 새로운 조직을 건설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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