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글로벌 '환율전쟁' 속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기조를 잇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요즘같은 환율 하락기엔 대외송금 및 환전을 되도록 늦춰 상대적 손실을 줄일 것을 권한다.
또 금·주식 등 달러값과 반비례하는 상품에 투자해 수익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조언도 한다.
◆ 송금·환전은 가급적 미룰 것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1240~1260원선에서 거래되던 달러화는 이제 11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앞으로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등이 나올 경우 원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해외 송금이나 환전 등은 되도록 늦추라고 조언한다. 달러화가 더 떨어질 텐데 지금 달러를 사봐야 나중에 손해를 보게 된다는 얘기다.
예컨대 '기러기아빠'들이 현재 환율(1100원)로 1만 달러를 송금할 경우 1100만원 가량이 든다. 그런데 연말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진다면 송금액이 1000만원으로 줄어 100만원을 아낄 수 있게 된다.
불가피하게 송금을 해야 하는 경우는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달러를 조금씩 매입해 외화예금에 넣어두라고 조언한다.
특히 외화예금은 올말이나 내년초 원화가치 조정을 대비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고, 향후 환율 상승기에는 수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는 경우는 현지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해 결제시기를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고객이 카드를 사용한 시점의 환율이 아니라 해외 제휴사(비자·마스타카드 등)로부터 사용 내역을 접수받는 시점의 환율로 계산해 고지서를 발송하기 때문이다.
◆ 환율 하락기 돈 불리는 방법은
환율 하락기에 주목받는 대표적인 상품은 금과 주식이다. 이들 상품의 공통점은 환율 상승기엔 떨어지고 하락기엔 반등한다는 것이다.
경기불안이 이어지며 금은 안잔자산으로써 투자가치가 높아졌으며, 주식도 최근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며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금과 관련된 예금·펀드 상품이 많아 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금은 다시 돈으로 인출할 때 부가가치세가 없고 이자소득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세금으로부터 자유롭다.
또 현금을 납입하면 그날 시세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이 자동적으로 통장에 적립돼 향후 금값이 변해도 통장에 찍힌 금의 양은 달라지지 않는다. 즉 금값이 오르면 그만큼 현금으로 환산한 평가금액은 불어난다.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 등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도 매력이 높다. 최근 국내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며 한국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펀드로 8주 연속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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