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신재생에너지에서 한국이 조정자로 등장할 수 있을까. G20 서울정상회담에 하루 앞서 열리는 G20 비즈니스 서밋 개최를 앞두고 드는 의문이다.
김지성 차장/산업부 | ||
국내 기업인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녹색성장 의제의 소주제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토론을 총괄하는 컨비너(의장)로 선임됐다.
소주제라고는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는 대한민국 산업계의 미래성장동력이자 블루오션이다.
SK측은 이번 행사에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국가별 준비상태 및 이해관계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SK 관계자는 “한국은 신재생에너지의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고, 이를 여러 나라에 적용할 수 있다”면서 “개발에서 실용화까지 국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뿐만 아니다.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녹색성장 분과에는 삼성과 포스코, 현대중공업, GS칼텍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참여한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도 녹색성장 세션에서 자사 친환경 녹색경영 전략을 소개하며, TM마트그리드와 그린메모리 등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이라는 이미지를 알릴 계획이다.
또 대중공업 민계식 회장도 ‘녹색 일자리’라는 주제로 자사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비전을 알릴 계획이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가 11일 내놓은 ‘통계로 본 서울 G20 비즈서밋’에 따르면, 92개 참여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4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4.4배, 중국 GDP(4조9800억달러)의 80%와 맞먹는 규모다.
비즈니스 서밋 참석자 112명의 자산 총액은 30조 달러로, 한국 GDP의 약33배에 달한다. 이를 1달러짜리 지폐로 연결하면 지구와 달 사이를 6000번이나 왕복할 수 있다.
자산 규모 상위 5위권에 드는 BNP파리바(2조8324억달러) HSBC(2조3645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2조2230억달러) 도이체방크(2조709억달러) JP모건(2조319억달러) 등은 모두 2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이 행사에 참여한다.
또 참가 기업의 평균 수명은 73년이며 100년 이상 된 기업만 해도 30여 개이다. 요컨대 만만하지가 않다. 4개 소주제 중 하나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한국 기업들이 이니셔티브를 잡겠다는 것이 그렇다.
의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삼성, 포스코 등 대기업 CEO들의 유기적인 소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아쉬운 것은 이를 조율할 재계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사실상 회장 공석이라는 점이다. 정병철 상근부회장의 대행체제로는 한계가 이미 노정돼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장으로 우리 기업들의 입장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 회장은 비즈니스 서밋 개최와 관련, “코리아 이니셔티브(주도권)의 성공 사례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건투를 기원한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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