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물가…한국경제 늪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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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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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기 우려에 성장률·산업활동 하락세 정부 물가 상승에도 "일시적 현상" 주장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세를 유지하던 물가마저 들썩거리고 있어 한국 경제가 저성장ㆍ고물가의 늪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 경제성장률, 갈수록 떨어져

회복세를 보이던 한국경제가 다시 침체기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갈수록 떨어지는 경제성장률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해 1ㆍ4분기 -4.3%, 2분기 -2.2%, 3분기 1%, 4분기 6.0%를 기록해 회복세를 이어갔다.

올 1분기에는 8.1%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으나, 2분기 7.2%, 3분기 4.5%로 경제성장률이 다시 낮아지고 있다.

 ◇ 산업활동마저 위축

더 큰 문제는 활발하던 산업활동마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0년 9월 및 3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12.6%), 기타운송장비(6.6%) 등은 증가했으나, 기계장비(-9.1%), 반도체 및 부품(-2.4%) 등의 부진으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이로써 광공업 생산은 지난 8월 전월보다 1.3% 감소한 데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반도체 및 부품(21.4%), 기계장비(20.7%) 등의 호조에 힘입어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6월 17.2%, 7월 15.6%, 8월 16.9% 증가에 비하면 증가율이 대폭 내려간 것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1.5%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3분기로는 82.6%로 전분기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3.0%),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ㆍ정보(-2.1%), 부동산ㆍ임대(-1.9%) 등의 감소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부동산ㆍ임대(-18.2%), 전문ㆍ과학ㆍ기술(-11.2%), 교육(-6.5%) 등의 부진으로 0.7% 감소했다.

이 외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3.6%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 감소로 전월보다 3.5%,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4.8%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내려갔고,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 물가, 4% 넘게 올라

이렇게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가운데 물가는 치솟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0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

소비자물가가 4.1% 상승한 것은 지난해 2월 4.1% 상승한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신선식품은 전월보다 0.6%,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4%나 폭등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생산 및 투자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기상 및 명절요인, 기저효과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들어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고용ㆍ소득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기상악화, 명절요인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산업생산도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공급부문의 충격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11월 이후 소비자물가는 특별한 기상악화가 없을 경우 최근 채소류 가격의 빠른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3% 초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leekhy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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