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장용석·박재홍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오랜 만에 ‘친정 나들이’에 나섰다.
한나라당내 ‘잠룡(潛龍)’으로 불리는 이들 두 사람은 이날 안상수 대표 주재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내년도 예산 사업 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국회의원 출신이면서 현재는 재선의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을 맡고 있는 이들은 이날 회의와 잇달아 열린 간담회에서 당에 대한 바람과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중앙 정치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오 시장은 최근 정치권의 화두 가운데 하나인 ‘복지’ 문제와 관련, “야당이 ‘보편적 복지’를 내걸고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 하지만 복지는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이 주도해나가야 한다"며 서울시의 ‘그물망 복지’를 그 예로 들었다.
그는 “일방적인 ‘퍼주기’ 식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복지를 하기 위해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또 호응도 받고 있다”면서 “당도 이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 시장는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서울시의회의 지형이 ‘여소야대’로 바뀐 점을 들어 “(야당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이 뭔지에 대해 당이 노선을 정립해 서울시를 전폭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이날 회의 뒤 열린 간담회에선 야당이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제시한 ‘무상급식’ 등을 염두에 둔 듯, “상대 당이 내놓은 정책에 따라 (당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아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중앙과 지방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은 국민과 소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정당이다”면서 “지방자치가 현장에 밀착돼 있는 만큼 단체장뿐만 아니라 시·도의원과도 국가의 거대 담론과 주요 과제는 물론, 골목의 정치 민심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 여의도가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복지는 현장 맞춤형이 돼야 한다”고 거듭 밝혔으며, 내년도 예산 편성과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 시장과 김 지사에 이어 다음주(10일)엔 부산, 대구, 경북, 울산 등의 비수도권 지역의 당 소속 시·도지사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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