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도 높게 시사한 것이다.
한은은 4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와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안정과 관련한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현재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지체되고 있으며 유럽 과다채무국의 재정문제가 장기화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내적으로는 주택가격·금리·환율 등 가격변수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문제가 현실화 할 경우 금리를 낮춰 국내 경제에 주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오는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자국 통화가치 약세 유도 및 경기회복을 위한 미국 등 주요국의 양적 완화정책으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국제 신용증권 및 상품시장은 물론 신흥시장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자산가격 및 통화가치의 변동성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최근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서는 큰 폭의 유출로 반전될 수 있다"며 "과도한 유입을 완화하는 동시에 급격한 유출에 대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중 일부가 원화 절상 기대감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환율 전망이 한 방향으로 형성되지 않도록 거시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외환보유액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외환 건전성 제고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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