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위성방송 장악 시도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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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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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를 장악하려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에 대해 영국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빈스 케이블 기업부 장관은 4일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에 뉴스코프의 스카이 지분 100% 인수 시도에 대한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현재 스카이의 주식 39%를 소유한 뉴스코프는 나머지 주식 61%를 주당 7파운드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 다른 언론들의 반발을 샀다.

이번 조사는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등 주요 스포츠 경기의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스카이스포츠와 스카이뉴스, 스카이영화 등의 채널이 모두 뉴스코프에 넘어갈 경우 언론의 다원성을 위협이 될지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뉴스코프는 현재 영국 최대 대중지인 더선을 비롯해 더타임스,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 선데이타임스 등을 소유하고 있다.

더선은 발행부수가 300만부에 이르는 영국내 최고 인기 신문이며, 더타임스는 종합 일간지로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신문의 발행 부수는 영국 전체 전국지 발행 부수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여기에다 스카이 채널은 거의 1천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스카이 채널까지 뉴스코프가 완전히 보유하게 되면 여론을 좌지우지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주요 일간지인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가디언, 데일리미러와 공영방송 BBC, 채널4 는 지난달 뉴스코프의 스카이 완전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

오프콤은 다음 달 말까지 조사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고 케이블 기업부 장관은 이 사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넘길지 말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뉴스코프의 스카이 완전 인수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 8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코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위성방송 투자계획은 언론의 다원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코프는 영국내 언론사 이외에 영화사 폭스필름과 TV 엠파이어, 출판사 하퍼 콜린스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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