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보도매체 선전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4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노동신문 지면 소개'에 따르면 이날자 노동신문은 발행면수를 평소 6면에서 10면으로 늘려 지면 전체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정은을 대동하고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장을 현지지도(시찰)한 소식을 전하는데 썼다.
실제로 이 신문은 1∼2면을 글과 사진으로 편집하고 3∼10면은 사진으로만 채웠다고 중앙통신은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도 4일 오후 5시10분께 김 위원장의 희천발전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관련 사진을 이례적으로 145장이나 내보냈다.
이 가운데 인물 사진이 86장, 시설물 사진은 59장이었는데, 인물 사진 중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함께 들어간 것이 13장, 김 위원장 없이 김정은한테 초점이 맞춰진 것이 8장 포함돼 있었다.
사진 속의 김정은은 또 김 위원장이 입은 것과 디자인, 색상이 똑같은 옅은 회색 점퍼를 착용하고 있었다.
북한 전문가는 "실제 노동신문을 보지 않았지만 조선중앙TV의 사진들을 살펴보면 노동신문에도 김 위원장과 김정은 사진이 많이 실렸을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북한 당국이 본격적으로 후계자 김정은 띄우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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