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글로벌 채권시장 10년래 최고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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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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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니스위크, 올해 채권 투자수익률 7.94% 전망…2002년래 최고 "인플레 압력 낮아 상당기간 이어질 것"…양적완화 역풍 우려도

글로벌 채권시장이 10년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제 성장세가 더디고 물가상승 압박이 작은 데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최적의 채권 투자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8일자 최신호에서 미국과 독일 국채에서 일반 회사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에 이르기까지 올해 전 세계 채권시장이 2002년 이래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글로벌브로드마켓인덱스 기준 채권 투자 수익률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평균 6.57%에 달했다. 같은 기간 배당을 포함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은 7.73%를 기록했다. 채권 투자 수익률은 연말까지 7.94%에 달할 전망인데 이는 2002년 8.92%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채권시장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상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지만 물가상승 압박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 투자자들은 '골디락스'(물가상승 압력 없이 경제가 성장하는 이상적인 경제상황) 환경을 누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앞으로 5~10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형 채권투자업체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의 양적완화에 따른 역풍을 경고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3일 6000억 달러를 풀어 미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까지 1년여간 2조 달러 어치의 자산을 매입한 데 이어 또 다시 돈을 찍어 경기를 부양하는 양적완화는 달러화 가치를 추락시켜 미 국채의 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CIO는 최근 30년간 이어진 채권시장의 호황은 이제 끝났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은 아직 이런 우려를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미 정부는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경매에 부쳤는데 5조7000억 달러가 모여 3대 1에 달하는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14일 3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을 때도 입찰 경쟁률이 8년래 최고인 5.4대 1을 기록했다.

레이시 헌트 호이싱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부사장은 "국채 금리(가격과 반대)는 여전히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는 인플레 압력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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