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선거에서 결과에 불복해 소송이 제기된 것은 1911년 이래 처음이며 당선 무효 판결도 극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현지 언론 매체들은 전했다.
영국 선거법원은 지난 5월 북잉글랜드 올드엄 이스트 및 새들워스 선거구에서 실시된 총선 과정에서 고의로 상대방 후보에 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인정해 5일 노동당 소속 필 우러스 의원의 당선을 무효화했다.
이민담당 차관을 지낸 우러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자유민주당 소속 엘린 와킨스 후보를 103표 차이로 눌렀다.
그러나 와킨스 후보는 상대방 선거 공보 등의 내용이 허위라며 당선 무효 소송을 냈다.
선거법원은 우러스 후보가 자신을 낙선시키려는 이슬람 교도들이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적시함으로써 백인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등 인종적 갈등을 조장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로 우러스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했으며 향후 3년간 입후보가 제한된다.
우러스 의원 측은 "이번 판결은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의혹을 제기할 자유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항소할 뜻을 밝혔다.
와킨스 후보는 그러나 "99년 만에 첫 번째 나온 역사적인 판결"이라면서 "정치판을 깨끗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곧바로 재선거를 실시할지 아니면 상급 법원의 판결을 지켜본 뒤 재선거를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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