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위대 2천명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들고 도쿄 히비야(日比谷) 공회당에 모여 중국의 센카쿠 열도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는 한편, 정부가 이번 사태 대응 과정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기모노 차림으로 시위에 참석한 주부 요쿠니 마스미(30)씨는 "동영상을 보고 그게 테러행위임을 확신했다"면서 "우리 영토를 차지하려 든다면 그게 누구든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를 주최한 보수단체 `간바레 닛폰'의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회장(전 항공막료장)은 "(동영상이 유출되고서야) 일본 국민이 진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면서 "정부가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시위대에 주장했다.
도시오 회장은 이어 다음 주 아시아ㆍ태평양 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 예정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할 말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양국 관계를 평등하게 유지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지난 9월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을 나포, 선장을 구속하는 초강경 조치로 중국 측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국민감정 악화를 우려, 충돌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이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안팎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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