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히스패닉계, 영향력 확대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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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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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히스패닉계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압승으로 숙원이던 이민개혁법안의 통과가 더 어려워지게 됐지만 여야 구분없이 나름대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기반을 구축하는 데는 성공했다.

6일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소수인종인 히스패닉계는 이번 선거에서 히스패닉계 현역 연방 의원 3명이 낙선하고, 불법이민문제에 강경 대처를 주장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는 우울한 뉴스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히스패닉계의 집중적인 지원에 힘입어 생환하고, 공화당 내에서도 히스패닉계 후보들이 많이 배출됨에 따라 향후 민주, 공화 구분없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나갈 토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히스패닉계 후보들은 이번 주지사와 연방 상하원 의원선거에서 약진을 거듭했다. 공화당의 수잔 마르티네스 후보는 뉴멕시코주 역사상 첫 여성 히스패닉계 주지사가 됐고, 같은 당의 브라이언 샌도발 후보는 네바다주 역사상 첫 히스패닉 주지사가 됐다.

공화당의 라울 라브라도 후보와 제이미 헤레라 후보는 각각 아이다호주 역사상 첫 히스패닉계 연방 하원의원과 워싱턴주의 첫 여성 히스패닉 연방 하원의원이 됐다. 또 플로리다주에서 쿠바계 이민자 후손인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텍사스주에서 히스패닉계인 빌 프로레스 후보가 10선의 체트 에드워즈 의원(민주)을 꺾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공화당 소속 히스패닉계 연방 상하원 의원은 모두 8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고, 민주당은 텍사스주의 카이로 로드리게스 의원과 솔로몬 올티즈 의원, 콜로라도주의 존 살라자르 의원 등 현역의원 3명이 낙선함에 따라 히스패닉계 상하원 의원은 18명이 됐다.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은 티 파티 세력의 집중적인 후원을 받은 샤론 앵글 후보의 돌풍에 밀려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에 몰렸던 네바다주의 리드 원내대표, 캘리포니아주에서 칼리 피오리라 전 휴렛패커드 최고경영자의 도전에 직면했던 바버라 박서 민주당 상원의원, 그리고 콜로라도주의 마이클 베넷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몰표를 던져 이들이 생환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한 예로 출구조사 결과, 네바다주 유권자의 13%를 차지하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68%가 리드 후보에게 표를 던졌고,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전체 유권자의 22%를 차지하는 히스패닉들은 65%가 박서 의원에게 표를 던진 반면, 피오리나 후보에게 표를 던진 히스패닉은 28%에 불과했다.

스탠퍼드대학 정치학과의 게리 세구라 교수는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리드 원내대표를 구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였던 멕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가 민주당의 제리 브라운 후보에게 대패한 배경에는 가정부로 고용했던 히스패닉계 불법 이민자가 추방되기를 원한다고 말해 히스패닉 유권자의 분노를 산 점도 작용했다.

한마디로 미국에서 흑인 인구를 능가한 히스패닉계가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함으로써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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