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대통령 경제보좌관(경제수석)이 8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일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보르코비치 보좌관은 "일본이 양국 정상회담에서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반드시 제기할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분명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 APEC 정상회의는 쿠릴열도 문제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기 때문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 방문이 이 회의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일본은 13, 14일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정상회담을 열어 앞서 1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일본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쿠릴열도를 전격 방문하면서 야기된 양국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프리호디코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도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모든 문제를 논의할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일본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본 간 총리와의 정상회담 개최에 긍정적 입장을 전달했다"며 "양국 정상회담에는 어떤 장애물도 없으며 러시아는 모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드보르코비치 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 G20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1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국제금융기구 수장 선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제금융기구 수장 선출이 후보들의 국적을 떠나 순전히 전문가적 자질을 근거로 한 공개 경쟁의 원칙에 바탕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드보르코비치는 이어 지난주 미국이 전격적 경기부양책을 취한 것과 관련 "미국은 자국 금융통화 정책의 큰 변화를 추진할 경우 국제 경제에 참여 중인 다른 나라들과 조율을 할 필요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앞서 3일 국내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 6월 말까지 6천억 달러의 미 재무부 장기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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