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올해 1~3분기 우리나라 상위 30개 건설사의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의 수주 총액은 81조7068억원이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발생 전인 지난 2008년의 82조4392억원에 비해서는 조금 줄어든 실적이지만 지난해 72조5568억원보다는 12.6%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중 해외시장에서 수주한 금액은 30조3012억원으로 전체 수주실적의 37.1%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7.9%나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수주는 공공공사 감소와 주택시장의 불황으로 지난해 55조5229억원에서 올해 51조4056억원으로 7.4% 줄어 대조를 보였다.
매출 증가폭도 해외부문이 국내부문을 압도했다.
올해 1~3분기 대형 건설사의 해외공사 매출액은 12조22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1조6811억원보다 4.7% 늘었다.
반면 국내공사 매출액은 지난해 46조204억원에서 올해 46조4287억원으로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건설사의 매출이나 신규 수주 부문에서 해외시장의 비중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한국건설경영협회 소속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총액대비 해외건설수주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10%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부터 빠르게 늘기 시작해 올해는 37.1%에 달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에서 원화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면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해외건설 사업 비중을 확대해 온 우리 건설업계의 수주 경쟁력이 약화되고 환차손에 따른 손해도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1~3분기 국내 현장 인력은 지난해 동기 대비 3.7% 줄었지만 해외건설수주 활황에 따라 해외현장 근무인력은 12.6% 증가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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