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1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아시안게임 경영 종목을 치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담금질을 계속했다.
오전, 오후 모두 3㎞ 정도 헤엄치면서 자유형 200m에 맞춰 페이스를 점검했다.
오는 14일 치를 남자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 7개 종목 중 첫 번째로, 3관왕 이상을 노리는 박태환의 성적을 가늠할 중요한 레이스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 훈련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 출전하는 이현승(대한수영연맹)과 함께 1층에 있는 메인 풀이 아니라 2층 워밍업 풀에서 따로 훈련했다.
박태환을 전담하는 외국인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가 훈련을 지휘했다.
볼 코치는 "박태환은 기술이 아주 좋은 선수인데 물결이 심하면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 경기 때는 사정이 좋겠지만 오늘 오전 훈련 때는 너무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조용히 훈련하려고 2층으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사실 이날 오전 훈련 때는 다른 나라 선수들도 몰려 다소 복잡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집중해 훈련하면서도 박태환과 메달을 다툴 경쟁자들에게 몸 상태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볼 코치는 자유형 200m에 맞춰 진행된 이날 훈련 뒤 "레이스 조절도 잘했고,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문한 대로 잘 따랐다. 아주 완벽했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어 금메달 기대를 더욱 부풀렸다.
볼 코치는 특히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대의 기록이면 만족하고 1분45초대가 나오면 아주 훌륭하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할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를 이야기하면서 "당시 마지막 두 번의 턴이 완벽하지 않는 등 레이스 운영에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런 점만 보완하면 충분히 가능한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팬퍼시픽대회 자유형 200m에서 2008 베이징 올림픽(1분44초85) 이후 개인 최고 기록이자 올해 아시아 랭킹 1위 기록인 1분46초27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볼 코치는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 더 나은 성적을 예상하고 있었다.
팬퍼시픽대회와 비교하면 턴 뿐만 아니라 몸 상태도 훨씬 좋아졌고, 계획에 맞춰 오랜 시간 준비해왔기 때문에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볼 코치는 확신하고 있었다.
볼 코치는 또 "박태환은 상황에 따라 레이스를 할 줄 아는 선수다. 내가 조언은 하겠지만 이미 많은 경험을 한 선수이고, 레이스를 위한 모든 준비는 이미 몇 개월 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그것을 다시 각인시키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대회를 앞둔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감과 관련해서도 "수영 선수 중에는 정말 좋은 선수와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가 있다. 좋은 선수는 부담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박태환은 이미 올림픽에서 부담을 이겨냈다. 아시안게임도 부담이 큰 대회이지만 올림픽만큼은 아니다"라면서 이번에도 박태환이 제 기량을 뽐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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