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위안화 절상 속도내야 vs 후진타오, 우리식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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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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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환율 논쟁의 양축이 돼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직접 만나 양자회담을 열고 환율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 중인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의 7번째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회담의 상당 부분이 환율 문제에 할애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약 80분 동안 진행된 이 회담에서 중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촉발시키고 세계 경제 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무역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통화 재평가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후 주석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환율 문제를 먼저 제기했으며 중국이 환율 결정에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이 밝혔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환율 유연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지금까지 이뤄진 위안화 절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응수한 것으로 브레이너드 차관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과 같이 북한과 관계를 맺은 국가들이 남한에 대한 도발적 행위를 자제하도록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더욱 진정성을 보이도록 하기 위해 중국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이란에 대한 제재 문제도 논의했다고 제프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중국의 인권 문제도 제기했으며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자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양국이 지도적인 핵 강국으로서 핵확산 문제에 대한 특별한 의무가 있으며 지도적인 경제국으로서 강력하고 균형적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하는 데 특별한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후 주석도 "미국과의 관계 진전을 위해 대화와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히고 내년 1월로 예정된 자신의 미국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양자회담을 했으며, 두 정상은 주요 경제국들 사이의 경제적 불균형 해결을 위한 틀이 필요하다는 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너드 차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회담에서 독일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한 간접적인 언급도 있었다고 밝혔으나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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