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당구 김경률 '도하 악몽 재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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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1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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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구에 출전하는 김경률(30)은 아시아권 캐롬 스리쿠션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로 최강의 실력을 갖췄다.

하지만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평소 실력만 보였다면 무난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지만, 결승에서 48-50으로 아깝게 패했다.

김경률은 "테이블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라며 "당시 정말 못 쳤는데도 그 정도 성적은 냈다"라고 말했다.

김경률은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 4년 만에 설욕전에 나선다. 역시 종목은 캐롬 스리쿠션이며 당구 대표팀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김경률은 "내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라며 "금메달을 의식하면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평소 하던 대로 경기를 치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하 때보다는 실력이 많이 늘었고 경험도 쌓였다"라며 "제 기량만 발휘하면 이변이 없는 한 저와 허정한 선수가 나서는 한국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력 15년차를 자랑하는 김경률은 2008년 수원 당구월드컵에서 준우승하는 등 한국 당구를 대표해왔다.

현재 세계 순위에서도 4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월 당구월드컵에서 세계랭킹 2위의 딕 야스퍼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량에 물이 올랐다.

당시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18년 만에 처음이었다. 한국은 1992년 고(故) 이상천 전대한당구연맹 회장이 우승한 뒤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사상 처음으로 당구가 태릉선수촌에 입성한 탓에 집중력있게 훈련을 해 왔다. 광저우에 와서는 공식 훈련 시간이 부족하자 선수촌에서 70㎞가량 떨어진 곳에 숙소와 훈련장을 마련하고 '장외 훈련'에 힘썼다.

김경률은 15일 16강부터 경기를 펼친다. 4강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베트남의 둥안푸와 동료 허정한이 금메달 전선의 복병이다. 4강을 통과하면 결승에서 허정한과 금메달을 다툴 가능성도 있다.

김경률은 "둥안푸가 까다로운 상대인 것은 사실"이라며 "나도 꾸준히 연습해 왔기 때문에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u@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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