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는 13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사격장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남자 50m 권총 경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14일 열리는 경기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해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더 기분좋게 인터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이날 오전 50m 권총 본선을 겸해서 열린 단체전 경기에서 566점을 쏴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하면서 단체전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어 벌어진 개인전 결선에서는 2발째에 8.2점을 쏘고 9발째에 7.7점에 그치는 등 여러 차례 흔들리면서 659.5점에 그쳐 푸치펑(중국,661.5점)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다.
이날 진종오와 함께 개인전 결선에 나선 이상도(32.창원시청)까지 2번째 격발에서 5.9점에 그치면서 4위로 물러나자 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움을 더 짙게 느끼는 듯 인터뷰도 마다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진종오는 선수단 대표로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딴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단체전에 나선 세 명 모두가 잘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동료들에게도 격려를 전했다.
아쉽에 2관왕은 놓치고 첫날 경기를 마감하게 된 진종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다음은 진종오와 일문일답
--한국팀 첫 금메달을 딴 소감은.
▲대한민국 첫 금메달을 따서 영광이다. 내일은 더 잘하겠다.
--단체전 금메달은 이상도와 이재명 등 동료들의 도움이 없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단체전을 마치고 나서 동료들에게 "잘했다"고 격려해줬는데.
▲세 명 모두가 잘했기에 금메달이 가능했다고 본다. 다들 잘했다.
--오늘 따라 여러 차례 격발을 망설이는 모습이었고, 결선에서는 7.7점에 그치기도 했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긴장이 많이 됐다. 본선(단체전) 때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고, 경기가 잘 안 풀렸다. 10발을 쏘는 동안 내가 쏘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 경기를 치르면서 이런 느낌은 또 처음이었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2관왕에 대한 욕심이 있었나.
▲전혀 욕심은 없었다. 내 실력이 이 정도라고 생각하고, 2위 한 것에도 만족스럽게 느낀다.
--3번의 도전 끝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소감은.
▲소감은 한국에 가 봐야 알 것 같다.(웃음) 아직 경기가 남아 있어서 지금부터 그 기분을 느끼면 안된다. 경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
--14일 10m 공기권총에 나서는 각오는.
▲오늘처럼 방심하지 않고 잘 하겠다. 내일은 긴장하지 않고 꼭 금메달을 따서 기분좋게 다시 인터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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