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SK텔레콤-삼성전자'와 'KT-애플' 연합전선의 모바일 대전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 시장으로 옮겨 붙었다.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태블릿PC가 이동통신사들의 무선인터넷 가입자 확보를 위한 핵심 단말기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3세대(3G)·와이파이(Wi-Fi) 기능을 탑재한 태블릿PC 출시를 통해 무선데이터 매출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초반 판매 경쟁 치열
지난 13일 SK텔레콤이 갤럭시탭을 출시한데 이어 KT는 지난 17일부터 아이패드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아이패드는 오는 30일부터 공식 시판에 들어간다.
이미 국내에서는 태블릿PC에 대한 대기수요가 많았던 만큼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에 대한 초기 반응은 예상을 뛰어 넘고 있다.
갤럭시탭은 지난 13일 출시 첫날 초도물량으로 풀린 5000대 정도가 모두 소진됐으며, 이후 SK텔레콤 대리점에서 하루 5000대 정도가 팔려 나가고 있다.
현재 공급 물량 부족으로 갤럭시탭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대리점에서는 가계약을 하고 2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갤럭시탭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는데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기업용으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 물량 부족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는 예약판매 첫날 3만5000대가 접수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하루 예약판매가 5000~6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국내 태블릿PC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초반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도 판매량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치 공개를 꺼리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휴대성 vs 콘텐츠
국내 태블릿PC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를 놓고 소비자들도 고민에 빠졌다.
휴대성은 물론 한국형 특화 콘텐프로 무장한 갤럭시탭을 선택하자니 가격이 걸리고,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는 9.7인치의 크기로 휴대하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갤럭시탭은 3세대(3G) 기능을 탑재해 영상 및 음성 통화가 가능하고 7인치 크기로 양복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휴대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통해 갤럭시탭을 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어 놓고 음성 통화를 할 수 있어 '스마트폰+패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출고가가 100만원에 이르다 보니 구입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갤럭시탭은 월 기본료 5만5000원의 정액요금제와 3년 약정을 하면 3만6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지만 3년 동안 내는 요금이 200만원이 넘어 부담스럽다.
아이패드는 영상 및 음성 통화가 지원되지 않아 무선데이터 요금제에만 가입하면 돼 갤럭시탭에 비해 구입비용이 싸다.
아이패드 3G 모델의 경우 데이터평생 4G 요금제와 2년 약정을 하면 용량에 따라 21만8000원에서 42만84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와이파이 모델은 16G에 경우 63만5000원에 살 수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갤럭시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커 휴대성이 떨어지고, 이미 아이폰 가입자가 150만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판매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태블릿PC가 출시 초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휴대폰과 같이 필수품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량이 크게 확산되지 않고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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