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점차 다른 나라에 대한 안보공약 이행에 지쳐가고 있으며 동맹국들이 그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
또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보다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지만 미국인 다수는 남북한 무력충돌시 미군이 단독으로 참전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세계 현안에 관한 시카고위원회'가 해외주둔 미군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을 최근에 조사한 결과라고 미국 CNN방송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사건, 또 지난 20일 북한의 우라늄농축시설 공개 전에 실시됐다.
이 조사 결과를 지난 2008년 것과 비교할 때 미군 해외 장기주둔에 대한 반감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 장기주둔 지지율은 5% 포인트가 떨어진 52%였고 이라크 주둔에 대해서도 7% 포인트가 떨어진 50%에 그쳤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영국 등을 미국에 아주 중요한 나라로 보는 사람들도 더 줄어들었다.
대조적으로 주한미군에 대해서는 전번 조사 때와 비슷하게 62%가 지지 입장을 보였고 36%는 반대했다. 그러나 남북한 간 무력충돌에 끌려들어가는 데 대해서는 대단히 주저하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단지 27%만이 미국이 `응징'에 동참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66%는 북한을 비판하는 것으로 적절하다고 말했다.
더 놀라운 것은, 과반(56%)이 북한 침공시 미국의 단독참전을 반대했고 다수(61%)가 다른나라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주한미군 반대자들은 경제난, 정부 채무 등 어려운 상황인데도 병력 2만8천500명을 유지하는 데 납세자의 부담이 크다는 점, 또 한국과 교역에서 상당히 큰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무역적자는 지난 2008년 134억 달러, 지난해에 106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주한미군 기지 다수가 폐쇄, 통합 과정을 밟고 있으며 이 재배치에 따른 재정부담을 한국측이 대부분 떠맡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CNN은 말했다. 오는 2015년에는 전시작전권을 한국이 환수하게 된다.
한편 주한미군 지지자들은 남북한이 정전상태에 있으며 미군이 철수할 경우 북측의 모험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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