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리콜 사태 후 여전히 '위기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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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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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신속 대응에 초점..혁명적 변화는 없어"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지난해 이후 1천240만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한 후 '경각심'을 풀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도요타의 사사키 신이치(佐佐木眞一) 품질보증 담당 부사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위기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현시점에서 (품질개선) 노력을 느슨하게 한다면 또다시 위기의 씨앗을 심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사키 부사장은 또 조직 문화가 폐쇄적이고 관료주의적이라는 비판에 대응해 외국인이나 여성 간부를 적극 모집하고 있다며 도요타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라는 타이틀을 뺏겨도 좌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1년 전 가속기와 제동장치 문제 등으로 대량 리콜이 시작된 이래 각지의 품질 책임자를 선임하고 보다 신속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올해 고객 우선, 겸손과 감사, 정직, 애사심 등을 내용으로 한 '십계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도 미국에서 결함 관련 소송이 계속되는 등 마찰음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유럽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에 밀리는 등 각지에서 시장점유율도 떨어졌다.

FT는 도요타 임원들이 인터뷰에서 반성을 강조했지만 근본적인 경영 구조나 문화 변혁보다는 기술적인 문제 해결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지난 1년간 도요타의 개선 움직임이 점진적이었지 혁명적이지는 않았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또 도요타가 품질 결함을 예방하기보다 품질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이는 자사 제품이 여전히 믿을 만하고, 미국 언론에 의해 품질 위기가 과장됐다는 믿음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온라인 자동차매매 서비스업체인 트루카닷컴(Truecar.com)의 제시 토프락 부사장은 "문제는 요즘 도요타 외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많다는 점"이라며 도요타 자동차 구입은 "더이상 행운을 잡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미 자동차 정보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도요타는 북미 시장에서 공격적인 할인 판매를 시도했지만 지난달 시장점유율이 15.3%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2%보다 떨어졌다. 유럽 시장 점유율도 5%에서 4.3%로 하락했다.

도요타의 한 임원은 "이번에 도요타가 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지금 바뀌지 않으면 미국 정부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은 제너럴 모터스(GM)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연합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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