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가 연말 소비 바로미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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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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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소비행태 변화로 소비지표 기능 상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최대 쇼핑 대목 '블랙프라이데이'가 임박하자 유통업계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날(11월 26일)인 이날 매출은 연말로 이어지는 쇼핑시즌의 성패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연말 소비 전망지표로서 블랙프라이데이의 '신통력'이 예전만 못해졌고 지적하고 있다. 영업방식과 소비패턴에 일어난 변화 탓이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최근 블랙프라이데이가 더 이상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의 성패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없는 이유들을 제시했다.

소비패턴이 바뀐 것은 물론 경기침체의 영향이 크다. 두드러진 변화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매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할인폭이 커지는 쇼핑시즌 막바지까지 구매시기를 미루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반화하면서 붐을 이루고 있는 모바일 쇼핑도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을 위협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미국인 1만2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명 가운데 1명(17%)이 올 연말 쇼핑을 할 때 스마트폰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또 56%는 가격을 비교하는 데 스마트폰을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상품권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올 연말 선물 목록 1위로 상품권을 꼽고 있다.

게다가 시어스와 월마트, 타깃, 아마존 등 주요 온ㆍ오프 유통업체들은 이미 추수감사절 이전인 할로윈데이(10월 31일)에 맞춰 연말 쇼핑시즌을 개막했다.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 특유의 쇼핑경쟁에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새벽부터 매장 앞에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것은 물론 업체들은 밤샘영업도 마다지 않는다.

앨리슨 폴 딜로이트 소매 부문 대표는 "소비자들은 이제 아침 6시부터 매장 앞에서 줄을 서기보다는 파자마 차림으로 집에서 쇼핑하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이 이른바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로 뜨고 있는 데 이미 이런 분위기가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주말 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 점찍은 제품을 월요일에 온라인 서핑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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