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의 긴박한 정세를 연일 주요뉴스로 다루고 있다.
특히 일부 홍콩의 언론매체들은 25일 한국과 미국이 서해상에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7천t급)가 참가한 가운데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전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미 항공모함, 한국과 군사훈련 위해 출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한 가운데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외교 및 군사전문가들의 전언을 토대로 중국이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연합훈련 참가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는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훈련 참가에 대해 `동맹국과 국제수역에서 군사훈련을 할 권리가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은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출현 자체를 중국의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SCMP는 또 18면 전면을 할애해 북한의 연평도 도발 배경, 중국의 반응, 연평도 주민들의 피해상황 등을 집중보도했다.
특히 SCMP는 `中, 행동으로 북한의 고삐를 당길 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에 대한 통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명보(明報)도 `동북아봉화'(東北亞烽火)라는 제목으로 2면에 걸친 특집기사를 편성,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소상하게 소개했다.
명보도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상에서 훈련을 할 경우 톈진(天津)까지 항모 탑재기인 F/A-18 전투기의 작전 반경내에 포함되기 때문에 중국이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회보(文匯報)도 2면 톱기사를 통해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훈련 참가 사실을 전하면서 "한미 서해 연합훈련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2면의 별도 기사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대규모 행동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봉황 위성TV를 비롯한 홍콩의 텔레비전 방송들도 한반도 정세를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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