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국방예산 삭감조치의 하나로 항공모함 아크로열과 함재기인 해리어 전투기를 퇴역시켰지만,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을 볼 때 이는 근시안적 조치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앨런 웨스트 전 영국 해군참모총장(전 안보장관)은 24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보낸 서한에서 앞으로 연평도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했을 때 "그처럼 위험한 시기에 우리의 해상공격 역량을 잃는 것은 단견(短見)"이라고 주장했다.
웨스트 전 총장은 연평도 사태 직후 미국이 항모 조지워싱턴호를 서해에 급파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면서, 한반도에서 이같은 적대행위가 또다시 발생하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영국이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같은 위기가 고조됐을 때 항모와 소속 전투비행단, 핵잠수함을 파견하는 것은 미국과 같은 동맹국이 영국에 요구하는 책무"라며 "우리 군의 전력 목록에 (항모 이상의) 유연성과 적응성을 지닌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짐 머피 예비내각 국방장관도 "왜 유독 정부만이 향후 10년간 우리가 함재기 없는 항모를 보유해야 한다고 믿는지 더 분명히 밝혀야 할 필요성이 이번 (연평도)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며 웨스트 전 총장과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달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조치의 하나로 국방예산 8% 삭감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군 기함 아크로열과 해리어 전투기를 퇴역시킨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이르면 2019년 차세대 항모 이ㆍ착륙용 전투기를 도입할 때까지 항모에서 발진할 수 있는 전투기 운용이 중단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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