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 '北 리스크'…21.7원 오른 1159.5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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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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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폭등했다. 북한의 '전쟁 전야' 등 강경 발언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영향이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대비 21.70원 오른 115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5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 24일(1155.20원) 이후 처음이다.

이번주 들어 남북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종가 1133.60원 대비 30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114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부터 은행권 숏커버(달러 손절매수)가 나오면서 상승압력을 받았다.

장 중 북한 리스크가 부각된 뒤에는 역내외를 불문하고 시장 참가자들이 롱 포지션을 잡으면서 순식간에 1160원대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후 역외세력이 지속적으로 달러매수에 나서고 국내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여파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8일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이 “한반도가 전쟁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달러 환율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은 변동성이 큰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이 어느 정도 수위로 대응할지를 살펴봐야겠지만 빠른 시일 내에 위기상황이 크게 완화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이날 급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다음주 초에는 하락할 수도 있지만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 “여전히 불안한 유럽 상황 등으로 인해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큰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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