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이날 '한반도의 정치적 인내의 줄이 끊어질 것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연평도 포격사건을 거론하며 "북한은 사실상 독약을 마신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사설은 "연평도에서의 남북한 포격 사건발생후 한국은 매우 비통해하고 중국은 외교적인 어려움에 빠졌으며 미국과 일본은 분노하고 있는데 북한 만이 '기를 펴고 활개를 치고 있다(揚眉吐氣)'"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상업성이 강하지만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 편들기에 주력해온 매체여서 주목된다.
사설은 "남북한은 물론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북한은 정권의 안정을, 한국은 남북 접경의 안정을,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을, 미국은 동북아에 대한 영향력의 안정적 유지를, 일본과 러시아는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개발과 각종 도발, 그리고 미국과 한국에서의 서로 다른 성향의 정권들간의 잦은 교체가 상호작용을 벌이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이런 배경에서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인식을 전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우선 남북한 간에 신뢰가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 북한-중국-러시아 간에도 신뢰는 낮으며, 한국-미국-일본 간 신뢰도 높지 않다"며 "특히 한미 양국은 동맹관계에 있지만 한반도의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볼 때 이익이 중복되는 부분이 차이나는 부분보다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사설은 그런 탓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이 지금처럼 교착국면에 와 있으며 정치적 이해를 일치시키기가 쉽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현재의 북핵 교착국면을 돌파하려면 "한-미-일 3국이 북한에 대한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그렇게 되면 특히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이 크게 손실을 입을 것이어서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설은 특히 "이런 불안한 상황이 지속됨으로써 가장 힘든 나라는 남북한이 될 것"이라며 "남한은 안보 불안에 떨어야 할 것이고 북한은 더 소외받고 궁핍을 감수해야 할 것이고 도발을 하면 할수록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이와함께 "현재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남한이 전략적 조정을 할 공간이 상대적으로 크고 조정을 하게 되면 전략적 이익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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