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중국이 남북관계에 있어 보다 공정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는 데 기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2시간여 동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일행을 면담하고 “최근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공개한 데 이어 민간인까지 공격한 것은 중대한 사태 변화”라고 지적한 뒤 이같이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세기 냉전시대가 종식된 지금, 21세기 공존과 평화를 지향하는 남북관계에서 중국이 새로운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는 6·25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계속 인내해 왔지만 이번에 북한이 추가 도발해온다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이 국무위원은 “연평도 사태에 대한 한국측 희생에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남북한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중간 전략적 소통이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다이 국무위원은 이날 후 주석의 구두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할 이야기는 다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외교의 최고위급 인사로 부총리급인 다이 국무위원은 전날 전격적으로 방한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가까운 사이인 다이 국무위원은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나 “양자 또는 다자대화를 통해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끌어냈고, 이는 추후 북·미대화로 이어지며 국면을 전환하는 데 촉매역할을 제공했다.
한·중 양국은 이 자리에서 경제분야 협력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한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포격 도발에 대한 대통령 특별담화’라는 제목의 이번 담화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우리 영토에 대한 명백한 군사적 도발이자 민간인까지 공격한 비인도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시에는 단호하게 막대한 응징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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