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9일 추계 정례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해 27개 회원국 전체 실업률이 9.6%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9.5%, 2012년에는 9.1%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에서도 올해 실업률은 10.1%를 기록한 뒤 내년 10.0%, 2012년에는 9.6%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EU 집행위는 매년 봄(5월)과 가을(11월) 정례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하고 그 사이에 2월과 9월 한 차례씩 중간보고서를 내놓는다.
집행위는 지난 5월 발표한 춘계 경제전망보고서에서는 EU 전체로 올해 실업률이 9.8%, 내년에는 9.7%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유로존 상황은 더 안 좋아 올해 10.3%, 내년에는 10.4%로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었다.
집행위는 전반적인 고용사정은 취약한 편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노동시장이 경제성장에 약 6개월 후행하는, 일반적 현상에 따라 역내 고용사정이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계 경제전망보고서에서는 또 올해와 내년, 2012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도 제시됐는데 EU 전체로는 올해 1.8%, 유로존에서는 1.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9월 발표된 중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제시된 수치와 같은 것이다.
올해는 상반기에 기대보다 높은 회복세를 보인 덕택으로 견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EU 전체로 1.7%, 유로존에서는 1.5%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집행위는 설명했다.
그러나 전 세계 경제환경이 개선되고 유럽에서도 각 정부의 재정건전성 회복 조치가 실효를 거둠에 따라 2012년에는 다시 GDP 증가에 탄력이 붙어 EU 전체로 2.0%, 유로존에서는 1.8%의 경제성장률이 기록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추계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경제회복이 (역내에서) 불균형하게 나타나고 있다. 많은 회원국이 '조정'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해 회원국 사이의 불균형 성장에 여전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우려는 국가별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여실히 드러나는데 그리스의 경우 올해 GDP가 작년보다 4.2% 감소한 데 이어 내년에도 -3.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나서 2012년에야 1.0% '플러스'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번째 구제금융 수혜국이 된 아일랜드와 스페인은 올해 나란히 -0.2%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겠으나 내년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반면, 포르투갈은 올해 1.3% 성장에서 내년에 -1.0%로 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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