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라이벌-6> 손보업계 2위 경쟁, 현대해상 '굳히기' VS 동부화재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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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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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각종 악재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장기보험 부문 성장 정체, 금리인상 답보 등 부정적인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와중에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나름대로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며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해상이 ‘굳히기’에 성공할지 동부화재의 ‘뒤집기’가 이뤄질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올해 손보업계 2위 경쟁 ‘정점’
 
그 동안 손보업계는 삼성화재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이 2위권을 형성해 왔다.
 
3개사 중 현대해상이 다소 앞서 있었고 동부화재와 LIG손보가 뒤를 쫓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2010 회계연도가 시작되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현대해상이 주춤한 가운데 동부화재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9월 말 현재 동부화재의 총자산은 12조175억원으로 현대해상(12조453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009 회계연도만 해도 현대해상이 동부화재를 5000억원 가량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동부화재가 1328억원, 현대해상이 77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측은 “지난 9월 퇴직금누진제를 폐지하면서 위로금 등의 지급이 늘어 약 42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며 순이익 감소의 배경을 설명했다.
 
상반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현대해상(3조6410억원)이 동부화재(3조3618억원)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드러난 경영 지표로만 보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격전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 현대해상, 손해율 악화 덫에 걸리나
 
2009 회계연도 현대해상의 시장점유율은 15.2% 수준으로 동부화재(14.1%)를 눌렀다. 그러나 이번 회계연도 들어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현대해상은 전통적으로 자동차보험에서 강세를 보여 왔지만 올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상 최악의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실적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10월 85%를 기록했다. 동부화재는 81% 수준이었다. 두 회사의 손해율 차이는 순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 10월에 전년 동월(309억원)과 비슷한 30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현대해상은 101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73억원)보다 무려 172억원 급감했다.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의 부진도 현대해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카다이렉트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3~4%로 현대해상이 업계 2위를 지키는데 공헌했다.
 
그러나 손해율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상반기에만 105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와 금융당국에서 자동차보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처방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결산 시점에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의 자리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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