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한석수)는 4일 낮 군민회관에서 필리핀과 베트남, 중국 등 다문화가정 부부 6쌍의 전통혼례를 올려줬다.
이 자리에는 이들의 가족과 친지는 물론 많은 하객 등 400여명이 참석해 이들의 앞날을 축하했다.
혼례는 김종백 괴산향교 전교의 집례로 괴산 지방에 전해오는 홀기(笏記)에 따라 전안례, 교배례, 서친지례, 서배우례, 근배례, 주례사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공연과 함께 일본, 필리핀 이주여성들이 전통의상 민속춤을 선보여 하객들과 백년가약을 맺은 신랑 신부들을 반겼다.
또 신랑 신부들에게는 제주도 신혼여행권과 기념앨범 등 선물도 전달됐다.
괴산으로 시집온 지 13년 됐다는 필리핀 출신 넬리아드구즈만안드레(49)씨는 "친지들에게 보여줄 결혼식 사진이 없어 아쉬웠으나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옛날 방식으로 혼례를 올려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됐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석수 센터장은 "결혼이민 가족들이 건강한 가족과 사회 공동체를 이루도록 하고 조기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행복한 가정 이루기 사업의 하나로 전통혼례를 주선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괴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07년 5쌍을 시작으로 2008년과 작년, 올해 각 6쌍 등 모두 23쌍의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전통혼례식을 열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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