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장례를 맡은 장례위원회는 이날 '리영희 선생 민주사회장'을 공식 명칭으로 4일간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ㆍ임재경 한겨레신문 부사장ㆍ고은 시인이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고, 정ㆍ관계 인사와 언론계, 진보진영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영결식은 8일 오전 진행되며,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식을 거쳐 고인의 유해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북 출신인 고인은 생전에 가족에게 "화장한 뒤 광주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위원회는 "영결식 장소와 절차 등은 현재 장례위 집행위원회에서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정·관계를 비롯한 각계의 인사들이 조문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두관 경남지사, 민주당 백원우 의원, 정연주 전 KBS 사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10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민주당 천정배최고위원, 이광재 강원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와 언론계, 진보진영 인사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도했다.
빈소를 찾은 각계 인사는 실천적 학자와 언론인으로서 '시대의 스승' 역할을 했던 고인의 삶을 한 목소리로 기렸다.
고은 시인은 고인에게 헌정한 추모시에서 "뼈 마디마디로 진실의 자식이고자 한 사람…, 지식인과 언론의 길을 일평생 몸으로, 글로 가르친 스승. 어둠 속 빛이 저물었다"며 고인을 추도했다.
고인을 소재로 한 소설 '길동무'를 집필하기도 한 소설가 윤정모씨는 "어려운 시대에 왜곡된 정서를 바로잡으려고 애쓰셨던 리 선생은 가장 인간적인 분이기도 했다. 인생의 지표로 삼고 따랐던 첫번째 '사상의 은사'였는데 내 모든 것을 잃은 느낌"이라며 고인의 타계를 안타까워 했다.
오후 3시께 빈소를 찾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리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는 우리 세대 젊은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며 "선생은 영원히 추앙받는 21세기 최고의 지성"이라고 말했다.
딸 미정씨는 "아버지는 '가짜'가 아닌, 날 것 그대로 진짜였던 사람"이라며 "스케이트 날 가는 틀을 손수 만들어주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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