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앞바다에서 어선과 충돌해 침몰한 해군 고속정이 사고 발생 26일만인 5일 인양됐다.
사고로 실종됐던 고속정 승조원인 임태삼(25) 하사와 홍창민(22) 이병의 시신도 함체에서 수습돼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해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주시 용담포구 방파제 북측 0.7㎞ 해상에서 고속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나서 제주 신항으로 옮긴 뒤 함체 침실에서 숨진 임 하사와 홍 이병의 시신을 수습했다.
해군은 이어 제주항의 제주기지대에서 유족들에게 시신을 확인시킨 뒤 임 하사의 시신은 군 헬기로 함평 국군병원에, 홍 이병의 시신은 엠뷸런스로 제주시내 장례식장으로 옮겨 각각 안치했다.
먼저 구조됐다가 숨진 노가빈(21) 일병과 임 하사는 오는 7일 해군 제3함대사령부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치된다.
제주가 고향인 홍 이병은 같은 날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에서 영결식을 해 제주시 충혼묘지에 안장된다.
해군은 이날 인양한 고속정을 6일 바지선에 옮겨 실은 뒤 해군 진해기지로 옮겨 본격적인 정밀감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해군 3함대 소속 고속정 참수리 295호는 지난달 10일 오후 10시50분께 제주항 서북쪽 5.4마일(8.7㎞) 해상에서 야간 경비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하다가 부산선적 어선 106우양호(270t)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승조원 30명 중 28명은 뒤따라 오던 고속정에 의해 구조됐으나 중상을 당한 노 일병은 후송된 병원에서 과다출혈로 숨졌으며, 임 하사와 홍 이병은 실종됐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