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으로 있던 지난 2008년 이창화 당시 행정관이 박 전 대표를 사찰한 정황이 있다”며 “박 전 대표가 임병석 C&그룹 회장 누나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 D 일식당에 간 사실을 파악하고 업소 사장 등을 상대로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당시 박 전 대표는 측근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해당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 의원은 임 회장과 동향(전남 영광) 출신이다.
더불어 이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김근태 전 의원과 이세웅 전 한국적십자사 총재, 이철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에 대한 사찰의혹을 주장하며 관련 기록이 담긴 원충연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의 수첩 사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박 전 대표 측은 정말 이런 사찰을 받은 적이 있는지, 사찰의 내용이 사실인지 밝혀야 한다(차영 대변인)"며 청와대 등 여권을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의 이날 ‘갑작스런’ 사찰 폭로는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를 끌어들여 그간 안보정국에 가려져 있던 민간인 사찰 관련 국정조사 요구에 다시금 불을 지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C& 임 회장과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흠집’을 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친 박근혜계) 이성헌 의원은 이석현 의원의 ‘폭로’ 직후 국회에서 회견을 자청, “박 전 대표는 2007년 대통령후보 경선이 끝난 뒤 실무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해당 식당에 간 적이 있지만 임 회장을 만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 전 대표도 앞서 ‘임 회장을 만난 적이 있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임 회장이) 누구냐”고 반문하며 “내용을 잘 모른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성헌 의원은 “당시 식사 자리는 실무자들이 준비한 것이었던 만큼 박 전 대표는 식당 이름이 뭔지, 어디였는지 기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성헌 의원은 다만 '박 전 대표도 사찰 대상이었다’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주장엔 “확인해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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