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 투자규모 추이 주황색:일반중기상품 / 녹색:상장지수펀드(ETF)상품 /파란색:상품인덱스스와프 (기준: 10억달러,출처:WSJ) |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상품거래 건수는 지난해보다 12% 증가했고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7월에 비해 17%나 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특히 실질 수요자가 아닌 투기세력의 상품시장 점유율이 2008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원유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롱(매수)포지션 계약건수는 2008년 6월 이후 24%나 상승했고 이러한 투자자들의 시장점유율은 2년전 13%에서 최근 16%로 늘었다. 구리와 은에 대한 롱포지션도 58%, 52%씩 각각 상승했다.
원자재 시장의 파이 자체도 커졌다. 바클레이스캐피탈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원자재 시장에 몰린 자금은 1212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상품시장의 투기세력에 대한 문제는 업계에서 핫이슈로 떠올랐다. 업계는 투기세력이 상품 가격의 왜곡을 가져와 실질 수요자와 공급자가 리스크를 관리하기 어렵게 만들어 전통적인 공급과 수요의 법칙을 파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상품거래당국인 CFTC는 상품에 대한 단일 거래자의 거래규모를 제한하는 도드-프랭크 법안을 내년 1월까지 시행해야 하는 외부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CFTC는 좀 더 포괄적인 규제프레임을 마련하기 위해 장외시장의 거래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트 칠톤 CFTC위원은 “헤지펀드, 인덱스펀드, 연금 등 투기자금이 맹렬한 속도로 상품시장에 몰리고 있다”며 “(이것이) 전체 시장가격을 끌어 올리기는 힘들겠지만 가격 왜곡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공정한 방식으로 가격을 왜곡할 경우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해야 할 가능성도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출현, 중국의 원자재 수요 급등,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 등도 상품시장에 투기세력을 끌어 모은 원인으로 꼽힌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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