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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암기 폭파범 사경 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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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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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암기 폭파범 사경 헤매"

지난해 8월 스코틀랜드 감옥에서 석방된 리비아도 돌아간 팬암기 폭파범 바셋 알-메그라히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9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이날 메그라히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그의 건강이 악화됐다"면서 몇 주전부터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빠져 회복이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가 연명 장치에 의존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죽을 때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곧 숨을 거둘 것으로 보여 가족들이 하루 하루를 마지막 날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메그라히는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미국 팬암 항공기를 폭파시켜 미국인 189명을 포함해 모두 27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8년간 복역하다 말기 전립선암을 앓아 `온정적인 차원'에서 지난해 8월20일 석방됐다.

   당초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에 따라 풀려났으나 리비아로 돌아간 뒤 영웅대접을 받고 1년 넘게 생존하면서 희생자 유족은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으로부터 "석방 자체가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영국계 석유회사인 BP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그의 석방에 리비아 유전개발을 노린 BP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은 지난주 런던에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온라인 연설을 통해 "메그라히가 사망할 경우 가족들이 스코틀랜드 교도소를 상대로 그의 병이 악화될 때까지 방치한 데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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