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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시상식 진행예정 오슬로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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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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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평화상 시상식 진행예정 오슬로 긴장 고조

10일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개최되는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시내는 온종일 긴장감이 역력했다.

오슬로 시청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시상식에는 노르웨이 왕족,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한 저명인사, 오슬로 주재 각국 대사, 중국의 망명 반체제운동가 등 모두 약 1천명이 참석한다.

행사 후에는 오슬로 시내에서 횃불 시가행진이 진행되며 저녁에는 하랄드 노르웨이 국왕과 소냐 왕비가 주관하는 연회가 있을 예정이다.

전날에는 약 100명의 시위대가 '류에게 자유를', '중국의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노르웨이 주재 중국 대사관까지 시가행진을 벌인 뒤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10만여명의 청원서를 공개했다.

또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支聯會.지련회)를 비롯한 10여개의 홍콩의 민주단체들은 지난 5일 홍콩에서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데 이어 10일 노르웨이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석방 촉구 시위를 벌일 방침이다.

반면 노르웨이-중국 협회는 이날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노르웨이 의회 앞에서 친중국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류샤오보의 변호사들은 중국의 조치를 맹비난했다.

캐나다 맥길대 법대 교수이자 류의 국제법률지원팀 일원인 어윈 코틀러 교수는 이날 오슬로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시상식에서 류의 의자가 비어 있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중국이 가족과 인권운동가들의 출국을 막고 있음을 전세계에 명백히 일깨워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틀러 교수는 "이같은 행위는 불행하게도 중국 헌법상의 약속, 그리고 법치가 경제개혁과 경제개발의 뒷전으로 밀린 현실의 괴리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프리덤 나우' 법률팀의 마란 터너도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 부부를 불법적으로 구금하고 있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 본인 또는 대리인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는 1936년 나치 치하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츠키 이래 74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오슬로 주재 대사관이 있는 65개국 중 이날 행사에 불참하는 나라의 숫자를 둘러싼 혼선은 계속되고 있다.

당초 중국을 비롯해 약 20개국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노벨위원회는 당초 불참의사를 밝혔던 나라 중 콜롬비아,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필리핀은 참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가 이를 부인하는 등 참석 국가의 숫자는 여전히 유동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 중국을 동반자보다는 경쟁자로 보는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등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국제문제연구소의 이버 B. 노이만 소장은 많은 나라가 시상식에 불참한 것은 경제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세계적 영향력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21세기에 떠오르는 강대국"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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