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11개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이날 에콰도르 키토에서 5시간여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진 후 생산 쿼터 일일상한을 현행 2484만배럴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OPEC은 이 수준을 2009년 이후 유지해왔으나 실제 산유량은 2924만배럴 가량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라크는 OPEC 회원국이지만 전쟁 때문에 쿼터를 적용받지 않는다.
하지만 OPEC 장관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에 달할 경우에 취할 조치에 대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가 70~80달러가 합당하다고 판단하는데 반해 베네수엘라, 리비아 및 이란 등 강경국은 100 달러 수준을 겨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원유 공급과 수요는 균형을 이루고 있고 70~80달러가 적정 가격”이라며 최근 유가 급등을 큰 문제로 보지 않았다.
지난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텍사스 경질유는 배럴당 한때 90.76 달러까지 치솟은 후 87.79 달러를 기록했다. 유가가 90달러를 상회한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다.
한편 OPEC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공급은 충분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요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며 향후 유가 하락 가능성을 지적했다.
OPEC은 “취약한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에 내년 수요 증가폭은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며 “환율전쟁의 역효과, 유럽의 추가적인 금융권 위기 우려 등이 유가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OPEC은 차기 총회를 내년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키로 했다. OPEC의 현 생산 쿼터 준수율을 약 6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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