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자동차 안전평가, 누구를 위한 ‘별 다섯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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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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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국토해양부는 지난 13일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외제 승용차 12차종에 대해 안전평가를 실시하고 충돌분야 종합등급 및 ‘올해의 안전한 차’를 선정·발표했다.
 
 평가 결과 별 다섯개 만점을 받은 현대·기아차 등의 국내차가 좌석안전도 부분에서 별 2개를 차지한 렉서스보다, 정면충돌 부분에서 별 4개를 차지한 벤츠·아우디보다 안전도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면충돌’에서는 국산차 모두가 별 다섯개를 받은 반면 벤츠 E220 CDI 및 아우디 A6(별 4개)를 받았다. 또 ‘좌석 안전성’에서는 기아 K5·K7·스포티지 및 현대 아반떼가 별 5개, 벤츠 E220 CDI가 별 4개, 르노삼성 SM5 및 아우디 A6가 별 3개로 평가됐다.
 
 하지만 종합평가표를 보면서 과연 소비자에게 이 결과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구매하려는 자동차가 충돌등급에서 1등급을 받았다면 혹은 정면충돌·부분정면충돌부분에서 별 다섯개를 받은 차라면 어느 정도 안전하며, 사고 시 얼마나 피해를 줄여줄까하는 궁금증은 해결해주지 못했다.
 
 이날 평가결과를 브리핑한 국토부 공무원도 "이 평가결과는 제조사에 자사 제품의 안정도를 타사 제품과 비교해 공개함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기업끼리 안전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안전한 자동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를 위한 평가는 아니라는 얘기다.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판매되는 차량이 수십종인데 반해 평가 차량이 불과 12종으로 턱없이 적은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국토부는 연간 12대를 평가하기도 벅차단다. 그렇다면 이날 발표한 결과만으로 대상 차량의 안전성은 증명된 것일까? 즉 현대·기아차가 벤츠·아우디·렉서스 등 외제차보다 안정성이 뛰어난 것인가? 이번 평가결과를 접한 소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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