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의 위빈(余斌) 거시경제 연구부장(사진)은 지난 12일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논의된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2010년 중국 각 은행의 위안화 대출은 7억6000만위안 만큼 증가할 것이며 정부의 2011년 인민폐 대출목표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선 올해 경제성장률은 10.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위 부장은 “중국은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면서 “부동산투자 증가폭도 이미 안정세를 되찾고 있고 수출 증가속도가 소폭 조정세를 보이는 점에 비춰보면 성장률 조정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도 수출, 투자, 소비는 모두 하락세를 보일 것이며 전반적인 성장률 역시 올해보다 낮은 9%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경제는 내년 1분기에 단기조정의 최저점을 지나게 될 것이며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를 다소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추웠던 봄날씨와 홍수피해 등에 국제시장에서의 농산품가격 인상이 겹쳐 올해 CPI 상승률은 3%를 넘길 것이지만 이는 올해초의 정부예상치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CPI상승률은 4% 안팍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중국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을 지목했다. 초과발행된 화폐가 불황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이나 증권시장이 아닌 농산물시장으로 대거 유입돼 물가상승을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미국의 통화팽창정책으로 인해 달러화가치가 하락했고, 그로 인해 원자재 물가가 상승했으며, 이같은 요인으로 중국의 상품가격이 오르는 '수입형 인플레이션'이 진행중”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위 부장은 “미국 양적 완화정책으로 중국에 달러화가 대거 유입돼 이로 인한 통화팽창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는 자산거품문제를 악화시키고, 인민폐 평가절상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올해부터 민생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며 서비스업이 큰폭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올해부터는 제조업체 근로자들의 월급이 대폭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은 급여인상은 인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켜 서비스산업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업과 함께 과수업, 양식업 등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는 “내년은 중국의 12차 5개년규획이 시작되는 첫해”라며 “경제구조조정과 발전모델 전환을 추진하는 작업이 가장 어려운 난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위 부장은 “재정을 확대하면서도 통화량을 긴축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구현될 것이며,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개혁이 전방위에서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주경제 = 베이징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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