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연말정산 직전 재무제표 관리 수단으로 자사주를 파는 경우도 많은 만큼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초부터 15일까지 자기주식매각결정 공시를 제출한 상장사는 모두 13개사로 집계됐다. 10월 27개사에서 11월 18개사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선박 방향타 제조업체인 해덕파워웨이(전 해덕선기)는 전날 공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자사보통주 14만5982주(총 발행주식의 1.40%) 모두를 총 13억4011만4760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유동성확보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휴온스도 직원 상여급 지급 명분으로 자사보통주 5723주(총 3445만2460원)를 장외시장에 매각키로 했다.
유가증권상장사인 코오롱도 자본효율성 제고 및 유동주식수 증대를 위해 자사보통주 130만450주와 우선주 8만9371주를 장내외시장에 처분키로 했다. 이로써 코오롱은 총 471억2179만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월덱스는 13일 재무구조개선과 유통주식수 활성화를 위해 자사보통주 23만8824주(3.40%)를 모두를 장내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매각한다고 밝혀, 총 19억2635만원 규모에 달하는 매각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우주일렉트로닉스도 지난 10일 보유하고 있던 자사 보통주 44만3800주(4.80%) 전부를 장외시장에 총 128억원에 팔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IMT 사업확장 및 커넥터부문 신규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 매각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에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72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올 9월말 단기차입금(1년내 상환해야 하는 자금)이 111억원으로 작년말 77억원 대비 69% 늘어난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사주 매각은 유동성이 부족한 상장사들에게 일시적인 현금확보 수단으로 쓰일 경우가 적지 않다”며 “연말정산을 앞두고 재무개선 의도는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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