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특별 주문 제작한 반지들을 하원 의원 24명과 상원 의원 13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달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1인당 반지 가격은 1천193파운드(약 200만원)이며,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흰색, 노란색, 분홍색 금반지 3개가 한 세트다. 제작은 이탈리아 유명 귀금속 브랜드 '레까를로(Recarlo)'가 맡았다.
반지 선물을 받은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녀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 의원은 "매우 아름다운 이 선물에 나와 다른 여성 의원들이 매우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치러진 상하 양원의 신임투표 결과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가치' 정당의 마시모 도나디 상원의원은 국민들이 불확실한 미래와 실업을 우려하고 있는 마당에 총리의 선물은 "저급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선물 인심'이 후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자유국민당(PdL) 하원 의원들에게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선물을 챙겨왔으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도 값비싼 시계를 선물했다. 지난달에는 17세 여성 댄서에게 7000유로(약 1100만원)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넸다는 추문에 휘말리기도 했다./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