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로 트레이드된 고원준 선수 (사진=넥센히어로즈) |
넥센은 우완 유망주 투수 고원준(20)을 롯데로 보내고 외야수 박정준(26·좌투좌타)과 우완 불펜 투수 이정훈(33)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넥센은 마무리가 가능한 베테랑 투수 이정훈 및 외야수 박정준의 영입으로 선발·중간·마무리로 이어지는 안정된 마운드 운영은 물론 타선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줄 것을 기대했다. 롯데는 선발과 불펜에서 큰 활약이 기대되는 고원준을 영입함으로써 내년 시즌 우승을 향한 발판 하나를 마련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고원준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에 넥센에 2차 2지명으로 입단했다.
경기 경험은 적지만 낙차 큰 커브와 빠른 공을 적절하게 구사하는 고원준은, 올 시즌 30경기 동안 총 131이닝에 나와 5승 7패 4.12의 평균자책점으로 '넥센의 희망'으로 불렸다. 특히 지난 5월12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데뷔 첫 선발로 나와 승리를 챙겼고, 다음 경기인 19일 문학 SK전에서 8회 1사까지 피안타없는 피칭으로 노히트노런 가능성을 보였다.
박정준은 올해는 2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백업 외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이다. '롯데 불펜의 핵', '롯데 불펜의 소금'으로 불리는 이정훈은 올해 43경기에서 3승 9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85라는 조금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나 지난해에는 1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3.03의 활약을 펼칠 정도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던 고참 선수이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의 이유와 의견을 보도자료를 통해 직접 밝혔다.
김 감독은 "최근 두 시즌을 돌아봤을 때 우리 팀은 3~4연패 이상의 연패가 많아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내년 시즌 전력구상을 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1~2선발을 확고히하는 것이다"라며 "올 시즌 구원왕에 오른 손승락의 선발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그 때 우려되는 마무리 공백을 메우고자 경험있는 투수의 영입을 구단에 요청했다"고 밝혀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정훈을 마무리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임을 암시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박정준은 기존 선수들과 포지션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공격력도 한층 보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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