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에게 2010년은 가장 의미있는 한해였다. 천연가스(LNG)를 해외에서 사들여 판매하는 독점회사라는 오명(?)을 벗고 직접 해외로 진출해 세계 유수의 동종업계와 어깨를 겨루는 큰 걸음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눈부셨다. 올해 1월 출범한 이라크 사업단을 필두로 주바이르와 바드라 유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에는 아카스와 만수리야 가스전의 공개 경쟁입찰에 성공했다. 특히 아카스 가스전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운영사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해외개발사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라크 사업은 그 규모만 해도 압도적이다. 4개 지역의 매장량은 각각 주바이르 63억배럴, 바스라 8억배럴, 아카스 가스전 약 3.3 Tcf(원유 환산시 약 5.9억 배럴), 만수리야 가스전 약 2.7 Tcf(원유 환산시 약 4.9억 배럴)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진출사업에까지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시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변국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민간기업들에게 입찰 경험도 전수할 수 있게 됐다.
사업에 따른 수익도 양호해 몸집뿐만 아니라 내실도 키웠다. 공사는 아카스전 개발을 통해 앞으로 20년간 원유 환산시 연간 64만배럴을 받게 됐다. 만수리야까지 합치면 총 80만배럴이다.
공사는 이라크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비전통가스 탐사 및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공사가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캐나다 잭파인 광구가 그 예다. 지난 10월 5일부터 이곳에서 공식 상업생산에 착수한 공사는 키위가나와 노엘 등 총 3개 광구에서 앞으로 약 2500만톤의 가스를 생산.판매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공사는 올해 세계적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The Most Admired)'으로 뽑혀 경영혁신 기업의 모범을 보였다. 이는 우리나라 공기업 중에서는 유일하며 에너지 부문으로만 보면 세계 6위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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