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위치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올해도 24일 오전 7시부터 북극을 시작으로 위성, 레이더 등 최첨단장비를 동원해 산타의 행로를 추적, 홈페이지를 통해 전세계에 알리는 특별한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NORAD의 ‘산타 추적’ 이벤트는 루돌프 사슴코의 빛을 감지해 산타의 현 위치를 파악하도록 설정, 산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원래 NORAD는 캐나다와 미국이 함께 운영하는 군사시설로 정찰위성이나 정찰기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NORAD는 1955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산타 추적’을 실시한다.
이는 한 백화점의 산타 광고에 잘못 등장한 전화번호로부터 시작됐다.
NORAD의 전신인 대륙 대공방어 사령부(CONAD) 시절, 콜로라도주 한 신문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 상담 전화번호를 안내하면서 이를 후원하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어스 백화점의 전화번호를 실수로 CONAD 전화번호로 기재한 것.
잘못 적힌 전화번호는 CONAD의 작전장교와 연결된 직통전화의 번호였다.
여기에 전화를 건 어떤 어린이가 “산타 할아버지는 지금 어디 있나요?”라고 물었고 당시 전화를 받은 해리 숍 대령이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레이더로 추적해보니 북극에서 남쪽으로 오고 있다”라고 대답하면서 전통이 시작됐다.
이후 NORAD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오전부터 다음날까지 산타를 추적해 전 세계에 그 위치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는 인터넷으로 산타클로스 위치 추적 서비스를 시작, 영어를 비롯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7개 국어로 매년 수천만명의 아이들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NORAD는 ‘산타작전센터(Santa Operations Center)’를 통해 수많은 육·해·공군, 그리고 해병대 장병과 그 가족 등을 자원봉사자로 참여시켜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
한편 NORAD 추적에 따르면 지난해 산타는 크리스마스 자정 직후 러시아 북부도시 아나디르와 프로비데냐에 처음으로 착륙해 이 지역 가정들의 굴뚝을 타고내려가 선물을 놓아둔 뒤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파푸아 뉴기니, 괌, 호주를 차례로 방문하고 북미 지역을 한바퀴 돈 뒤 태평양 하와이에서 여행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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